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오후, 서울숲은 붉고 노란 낙엽들로 가득했다.

On an autumn afternoon, Seoul Forest was filled with red and yellow fallen leaves.

청명한 공기 속에서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The crisp air carried the sound of leaves rustling.

오늘은 추석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나무 심기 봉사를 한다.

Today, many people gathered to plant trees in celebration of Chuseok.

민준은 오래된 목장갑을 꼈다.

Minjun put on an old pair of work gloves.

자연을 사랑하는 그는 오늘도 환경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Loving nature, he came here today with a desire to do something for the environment.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또 다른 바람이 있었다.

However, deep down, he had another wish.

그는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싶었다.

He wanted to connect with people who shared similar values.

수진은 대학교에서 환경학을 전공한다.

Sujin majors in environmental studies at university.

그녀는 교실 밖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하고 싶어 이 자리에 왔다.

She wanted practical experience outside the classroom, which brought her to this place.

그녀 역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She also hoped to meet new people.

하지만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두 사람은 각자의 작업에 열중했다.

But without noticing each other's presence, they were engrossed in their individual tasks.

서울숲 여기저기서 나무 심기가 진행되었다.

Tree planting was taking place throughout Seoul Forest.

하지만 두 사람은 각자 위치에서 혼자 일을 하며 말이 없었다.

However, the two of them worked alone at their respective spots, saying nothing.

그때, 민준은 손이 닿지 않는 나무 뿌리를 발견했다.

Then, Minjun discovered a tree root that was out of reach.

그는 주변을 둘러보다 수진에게 말을 건넸다.

He looked around and spoke to Sujin.

"저기, 이 나무 좀 도와줄 수 있을까요?" 민준이 용기를 내어 물었다.

"Excuse me, could you help with this tree?" Minjun asked, summoning his courage.

수진은 살짝 놀라면서도 도와주기로 했다.

Sujin, slightly surprised, agreed to help.

함께 힘을 합쳐 나무를 심으면서, 그들은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As they worked together planting the tree, they began to exchange light conversation.

이야기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Through their conversation, they discovered they had many things in common.

"환경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수진이 말을 꺼냈다.

"How important it is to protect the environment," Sujin mentioned.

"맞아요. 우리 같은 사람이 많아야 해요," 민준이 응답했다.

"Absolutely. There need to be more people like us," Minjun responded.

그들의 대화는 점점 더 깊어졌다.

Their conversation gradually deepened.

서로의 꿈과 목표를 공유하며, 그들은 곧 서로의 존재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Sharing their dreams and goals, they soon grew to understand each other better.

함께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는 작은 희망이 생겼다.

A small hope emerged that they could accomplish more together.

나무 심기가 끝나갈 때쯤, 민준은 수진에게 말했다. "다음 봉사에도 같이 참여할래요?"

As the tree planting was coming to an end, Minjun said to Sujin, "Would you like to join the next volunteer event together?"

수진은 미소 지으며 번호를 교환했다. "좋아요. 앞으로 함께 해요."

Sujin smiled and exchanged phone numbers. "Sure. Let's do it together from now on."

서울숲을 떠나며 민준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Leaving Seoul Forest, Minjun felt warmth in his heart.

그는 새로운 친구와 깊은 연결을 느꼈다.

He sensed a deep connection with his new friend.

서로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한 그 순간, 민준은 혼자가 아님을 실감했다.

As they waved goodbye, he realized he was not alone.

새로운 시작, 그리고 새로운 인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A new beginning and a new friendship were awaiting.

가을의 서울숲은 그렇게 두 사람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선물하며 아름다워졌다.

The Seoul Forest became even more beautiful, gifting a new story to the two people that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