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기숙사 복도에는 가을의 향기가 가득했다.

The corridors of the Seoul National University dormitory were filled with the scent of autumn.

창 밖으로 단풍잎이 바람에 춤추듯 날아다니고 있었다.

Outside the window, the leaves danced on the wind.

오늘은 기숙사 안에서 특별한 날이다. 할로윈 파티가 열리기 때문이었다.

Today was a special day inside the dormitory because a Halloween party was being held.

각 방은 호박 등과 해적 모형 같은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Each room was decorated with things like pumpkin lanterns and pirate figures.

하지만 그날 밤, 특별한 일이 벌어졌다.

However, that night, something unusual happened.

은지와 민호는 대학의 오래된 도서관에 있었다.

Eunji and Minho were in the university's old library.

도서관은 두 사람에게 있어 특별한 장소다.

The library was a special place for both of them.

조용하지만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하다.

It was filled with a quiet yet mysterious atmosphere.

그곳 중심에는 희귀한 책이 자리하고 있었다.

At the center of it all was a rare book.

그것은 이번 할로윈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기숙사의 자랑이었다.

It was the highlight and pride of the dormitory's Halloween event.

그러나 그 책이 갑자기 사라졌다.

But suddenly, the book disappeared.

"은지, 이건 큰일이야." 민호는 어두운 도서관에서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Eunji, this is a big deal," Minho said in a voice filled with concern in the dark library.

은지는 잠시 말이 없었다.

Eunji was silent for a moment.

하지만 곧 그녀의 눈은 빛났다.

But soon her eyes lit up.

"우리가 찾자, 민호."

"Let's find it, Minho."

그 밤, 기숙사는 할로윈 축제에 빠져있었다.

That night, the dormitory was engrossed in the Halloween festival.

학생들은 다양한 복장을 하고 있었고, 도서관 주변도 시끌벅적했다.

Students were in various costumes, and the area around the library was bustling.

은지와 민호는 각자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Eunji and Minho started asking questions individually.

하지만 이들 중 소중한 책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But none of them knew the whereabouts of the precious book.

복장 때문에 얼굴을 알아보기도 어려웠다.

It was also hard to recognize faces because of the costumes.

"사진을 보자," 은지는 말했다.

"Let's look at the photos," Eunji said.

민호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뒤적였다.

Minho pulled out his phone and browsed through the pictures.

파티 당시 찍은 사진에서 가면을 쓰고 책을 들어 올리는 사람이 있었다.

In the photos taken during the party, there was someone wearing a mask and holding up the book.

그러나 알 수 없는 복장과 가면 덕분에 인식이 힘들었다.

However, it was difficult to identify them due to the unknown costume and mask.

"누구지? 이 사람은 분명히 여기 학생이 아니야." 민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Who is this? This person is definitely not a student here," Minho said cautiously.

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Eunji nodded.

그들은 사람들 사이를 헤쳐 그 사람을 찾기로 했다.

They decided to make their way through the crowd to find this person.

드디어, 한쪽 구석에서 그 의심가는 인물이 발견되었다.

Finally, that suspicious figure was spotted in a corner.

은지와 민호는 그를 둘러싸고, 조심스럽게 사실을 말했다.

Eunji and Minho surrounded them and spoke carefully about the matter.

"그 책, 우리에게 돌려주세요," 은지가 용감하게 말했다.

"Please return the book to us," Eunji said bravely.

가면을 벗은 사람은 은지와 민호를 바라보다가 마침내 고개를 숙이며 책을 내밀었다.

The person removed the mask and looked at Eunji and Minho, then finally lowered their head and handed over the book.

"나는 이 책을 수집하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말했다.

"I thought it would be nice to collect this book," he said.

그들은 책을 다시 가져오게 되었고, 다음 날 도서관은 성황리에 개장했다.

They managed to retrieve the book and the next day, the library opened successfully.

은지는 단호하게 문제를 해결한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민호에게 더욱 감사했다.

Eunji was proud of having solved the problem decisively and was even more thankful to Minho.

한편, 그녀와 민호 사이에 오가는 눈빛은 어제와 조금 달랐다.

Meanwhile, the exchange of glances between her and Minho felt a bit different than the day before.

"감사해, 민호," 은지가 웃으며 말했다.

"Thank you, Minho," Eunji said with a smile.

"네 덕분에 힘낼 수 있었어."

"I couldn't have done it without you."

민호는 얼굴을 붉히며 웃었다.

Minho blushed and smiled.

두 사람은 도서관 문 밖으로 나가며, 더 깊어진 마음을 느꼈다.

The two of them walked out of the library, feeling their bond deepen.

가을의 바람이 두 사람을 감싸며 주변을 맴돌았다.

The autumn breeze wrapped around them and swirled around the surround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