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서늘한 바람이 서울 거리를 감싸고 있었다.

The cool wind of late autumn was wrapping around the streets of Seoul.

민준은 병원 입구에 서서 가을 낙엽들이 발 아래에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Minjun stood at the entrance of the hospital, listening to the rustling sound of autumn leaves beneath his feet.

얼마 전 지나간 추석을 맞이하여 친척 집을 방문했던 가족들은 그의 할머니가 수술을 받은 병원으로 급히 돌아왔다.

The families who had visited their relatives' homes for the recently passed Chuseok had hurried back to the hospital where his grandmother had undergone surgery.

가족 비상 사태였다.

It was a family emergency.

“형, 괜찮아?” 수진이 민준의 옆으로 다가왔다.

“hyung, are you okay?” Sujin approached Minjun.

그녀는 형의 얼굴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였다.

She looked at her brother's face with a worried expression.

“응, 괜찮아.

“Yeah, I'm okay.

그냥 조금 복잡해.” 민준은 착잡한 마음으로 대답했다.

It's just a bit complicated,” Minjun replied with a troubled heart.

외국으로 유학을 가야 할지에 대해, 특별히 할머니가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그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었다.

He was weighed down by the thought of whether he should study abroad, especially with his grandmother having had surgery.

병원 안은 차가운 공기가 흘렀지만,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그곳을 채우고 있었다.

Inside the hospital, a cold atmosphere prevailed, but the people's warm hearts filled the space.

간호사들이 바쁘게 움직였고, 방문객들은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Nurses were moving busily, and visitors were quietly chatting.

민준과 수진은 카페테리아로 발길을 돌렸다.

Minjun and Sujin turned towards the cafeteria.

“형도 할머니 걱정되겠지만, 유학 얘기 좀 해보면 어때?” 수진이 제안을 했다.

“Even though you're worried about grandma, how about talking about studying abroad?” Sujin suggested.

“할머니께 상처가 될까 봐 걱정이야,” 민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I'm worried it might hurt grandma,” Minjun sighed.

수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우리의 꿈을 키워가는 것도 할머니가 바라시는 일 아닐까?”

After thinking for a moment, Sujin said, “Perhaps nurturing our dreams is what grandma wishes for us?”

그들은 담소를 나누며 진솔한 대화를 이어갔다.

They continued their genuine conversation, sharing thoughts and worries.

수진은 고민과 걱정을 나누며 형의 마음을 이해하고 돕고 싶었다.

Sujin wanted to understand and help her brother by sharing his concerns and worries.

그녀의 말은 민준의 마음에 작은 변화의 싹을 틔웠다.

Her words planted a small seed of change in Minjun's heart.

민준은 깊은 결심을 하고 할머니의 병실로 걸어갔다.

Minjun made a firm decision and walked towards his grandmother's hospital room.

침대에 누워 있는 할머니의 얼굴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

Seeing his grandmother's face lying in bed made his heart ache.

그러나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이했다.

However, she greeted him with a smile.

“할머니, 저 유학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민준은 결심을 굳히고 입을 열었다.

“Grandma, I want to talk to you about studying abroad,” Minjun said, firm in his decision.

할머니는 잠시 조용히 있다가 부드럽게 말했다, “내가 가장 바라는 건 네 행복이다.

His grandmother paused for a moment and softly said, “What I wish for the most is your happiness.

어떤 길이든 네가 잘 할 거야.”

Whatever path you choose, you'll do well.”

민준은 할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Minjun held his grandmother's hand tightly.

할머니의 지혜로운 말씀은 그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 주었다.

Her wise words eased his heart.

가족이 멀리 있어도 마음은 언제나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He realized that even if family is far away, their hearts can always be close.

병원 밖으로 나오자, 민준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형형색색의 낙엽을 밟으며 걸음을 옮겼다.

As he stepped out of the hospital, Minjun felt much lighter, stepping over the colorful leaves.

그는 이제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었다.

He could now take one more step towards his dreams.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도 가족과의 연결을 잃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And he was confident that he wouldn't lose his connection with family during that process.

그날 저녁, 민준은 처음으로 할머니와 가족들 앞에서 자신감 있게 미래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That evening, Minjun spoke confidently about his future plans for the first time in front of his grandmother and fam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