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기업 사무실, 겨울은 언제나 바쁜 시기이다.

At a large corporate office in Seoul, winter is always a busy time.

사무실은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하는 즐거운 분위기로 가득하다.

The office is filled with a cheerful atmosphere, welcoming Christmas and the New Year.

곳곳에 반짝이는 전구와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빛나고 있었다.

Sparkling lights and Christmas decorations were shining everywhere.

하지만 진수는 다른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However, Jinsu had other thoughts weighing him down.

진수는 성실한 직장인이다.

Jinsu is a diligent worker.

매년 이맘때쯤이 되면 부담이 커졌다.

Around this time every year, the pressure mounted.

연말 보고서, 거기에 연말 행사의 준비까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Year-end reports, along with preparations for the year-end events, created a mountain of tasks to deal with.

진수는 일을 열심히 했지만, 그의 건강이 걱정스러웠다.

Although Jinsu worked hard, he was worried about his health.

혈압이 높아 병원에서도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난 후부터, 그는 속으로 걱정이 깊어졌다.

After hearing the doctor's advice at the hospital to be cautious because of high blood pressure, his worries grew deeply inside him.

이날도 진수는 사무실 안에서 컴퓨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On this day as well, Jinsu was staring intently at the computer screen inside the office.

바깥에서는 눈이 내려 사무실 안의 따뜻함이 더욱 느껴졌지만, 진수의 마음은 따뜻하지 않았다.

Although the snow falling outside made the warmth inside the office more perceptible, Jinsu's heart was not warm.

그는 종종 자신의 꿈, 즉 평화롭고 단순한 삶을 상상했고, 그것은 아득히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He often imagined his dream of a peaceful and simple life, which felt like a far-off story.

팀원 성호는 진수를 알아차렸다.

His team member Seongho noticed Jinsu.

"진수 형, 얼굴이 안 좋아 보이네요. 무슨 일 있나요?" 성호가 물었다.

"Hey, Jinsu hyung, you don't look well. Is something wrong?" Seongho asked.

진수는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야, 그냥 일이 많아서 그래."

Jinsu forced a smile and replied, "No, it's just that there's a lot of work."

시간이 흐르면서, 진수의 머리는 점점 더 무거워졌다.

As time went on, Jinsu's head felt heavier and heavier.

갑작스런 어지러움에 그는 잠시 손을 이마에 얹었다.

Suddenly feeling dizzy, he briefly put his hand on his forehead.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The thought of collapsing flashed through his mind.

이대로는 안 된다고 느낀 진수는 큰 결심을 하게 되었다.

Feeling this couldn't continue, Jinsu made a major decision.

점심 시간이 되자, 진수는 매니저인 미영에게 말했다.

When lunchtime came, Jinsu spoke to his manager, Miyoung.

"미영 선배, 저 할 말이 있어요." 미영은 진지한 진수의 얼굴을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Senior Miyoung, I have something to say." Miyoung looked at Jinsu's serious face with a worried expression.

"왜 그래, 진수 씨? 무슨 일이야?"

"What's up, Jinsu? What's the matter?"

"요즘 혈압 때문에 걱정이 많아요. 일을 줄여야 할 것 같아요," 그가 솔직히 말했다.

"I've been very worried about my blood pressure lately. I think I should cut back on work," he said honestly.

미영은 진정으로 그의 말을 들어주었다.

Miyoung genuinely listened to him.

"와줘서 고마워, 진수 씨. 하루 쉬는 건 어때? 나머지 팀원이 네 일을 분담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 진수는 그 제안에 깊이 감사했다.

"Thank you for coming to me, Jinsu. How about taking a day off? I'll help arrange for the rest of the team to share your workload." Jinsu felt deeply grateful for the suggestion.

진수는 하루를 기회 삼아 집에서 쉬며 자신을 돌아보았다.

Jinsu took the day as an opportunity to rest at home and reflect on himself.

그 동안 일과 건강 중 어떤 것이 중요한지를 깊이 고민했다.

During that time, he deeply contemplated which was more important—work or health.

그는 결심했다.

He made a decision.

더 이상 건강을 잃으면서까지 일하지 않겠다고.

He would no longer work to the detriment of his health.

새해가 다가올 때, 그는 다시 사무실에 돌아왔다.

As the New Year approached, he returned to the office.

같은 사무실, 같은 장식들이 있지만, 진수의 마음은 달랐다.

The same office and the same decorations remained, but Jinsu's heart was different.

그는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이제는 건강한 삶을 지키기로 확실히 결심했다.

He realized how important he was, and was now firmly resolved to maintain a healthy life.

그렇기에, 진수는 집으로 돌아갈 때, 하얀 눈을 바라보며 마음 깊이 평안을 느꼈다.

Thus, when Jinsu went home and gazed at the white snow, he felt a deep peace within his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