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경복궁은 고요하고 아름답습니다.

On a winter night, Gyeongbokgung is serene and beautiful.

서늘한 달빛에 비친 궁궐은 눈으로 덮여 있고, 찬 공기는 해가 저물어갔지만 새해의 기대감으로 가득합니다.

The palace, reflected in the cool moonlight, is covered with snow, and the cold air is filled with anticipation for the new year even though the sun has set.

궁궐의 전통 건축물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듯 웅장한 모습으로 가족 모임의 배경이 됩니다.

The traditional architecture of the palace becomes the grand backdrop as if turning back time for a family gathering.

재민은 가족 모임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Jaemin stands at the center of the family gathering.

그는 장남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He feels a sense of responsibility as the eldest son.

"모두 잘 지냈지?" 재민은 따뜻한 미소로 가족들을 맞이합니다.

"Has everyone been well?" Jaemin greets his family with a warm smile.

수진은 그의 옆에서 어색하게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Sujin is standing next to him, smiling awkwardly.

그녀는 해외에서의 새로운 직장 제안을 받았지만 아직 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She has received a job offer abroad but has not yet shared this with her family.

"수진, 무슨 고민 있어 보여," 재민이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Sujin, you look like something's bothering you," Jaemin cautiously asks.

수진은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합니다. "사실... 나 해외에서 일할 기회를 받았어."

Sujin hesitates for a moment before replying, "Actually... I've been offered a job opportunity overseas."

재민은 놀랐지만 곧 고개를 끄덕입니다.

Jaemin is surprised but soon nods.

"우리 가족에게 큰 변화겠지만, 네가 원하는 거면 응원할게."

"It will be a big change for our family, but if it's what you want, I'll support you."

그 순간, 현우는 고요한 시선으로 눈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At that moment, Hyunwoo is staring silently at the snow.

그는 대학을 중퇴한 이후로 가족들 속에 자신의 자리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Ever since dropping out of university, he has found it challenging to find his place in the family.

그만큼 더욱 재민의 뒷받침이 필요했습니다.

As such, he needed Jaemin's support more than ever.

"현우, 넌 어떠니?" 재민이 부드럽게 묻습니다.

"Hyunwoo, how about you?" Jaemin gently asks.

현우는 솔직한 마음을 꺼냅니다.

Hyunwoo expresses his honest feelings.

"형,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Hyung, I want to show that I can also do something."

재민은 현우의 등에 손을 올리며 말합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 네가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줄게."

Jaemin places a hand on Hyunwoo's back and says, "Don't be too impatient. I'll help you as much as I can to find the path you want."

시간은 점점 자정을 향하고, 마법 같은 첫눈이 내립니다.

Time gradually approaches midnight, and a magical first snow begins to fall.

세 형제는 집 입구에서 함께 걷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발걸음이 눈길 위에 남기며, 추운 겨울밤에 서로의 온기를 나누게 됩니다.

The three siblings start walking together at the entrance of the house, leaving footprints on the snowy path, sharing each other's warmth on the cold winter night.

그리고 자정이 지나자, 재민은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가족을 함께 묶는 건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기도 하구나.'

And as midnight passes, Jaemin makes a vow to himself: 'Keeping the family together also means embracing change.'

그는 미소를 지으며 특별한 한 해를 기대합니다.

With a smile, he looks forward to a special year.

세 형제는 더 단단하게, 더 가까워졌습니다.

The three siblings became stronger and closer.

그들은 각자의 길을 가면서도 서로를 지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They promised to support one another even as they each pursued their own paths.

경복궁은 그들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는 듯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Gyeongbokgung shone brightly, as if blessing their new begin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