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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in Snow: A Journey to Clarity on Jirisan Tr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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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m 04sJanuary 2, 2025

Lost in Snow: A Journey to Clarity on Jirisan Tr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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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국립공원은 눈 속에 잠겨 있었다.

    Jirisan National Park was buried in snow.

  • 나무들은 만년설처럼 하얗게 덮이고, 땅에는 눈이 두텁게 쌓여 길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The trees were covered as white as eternal snow, and the thick snow on the ground made it difficult to discern the path.

  •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호는 자신과 조용히 대화하고 싶었다.

    As the new year began, Jiho wanted to have a quiet conversation with himself.

  • 그는 자신만의 계획을 짜기 위해 등산을 선택했다.

    He chose to go hiking to plan for himself.

  • 하루 전, 지호는 가족에게 잠시 떠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가족들은 그를 크게 이해하지 못했다.

    The day before, Jiho told his family he would be leaving for a short while, but they did not quite understand him.

  • 그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지호는 그저 "곧 돌아올게요."라는 말만 남겼다.

    Not wanting to worry them, Jiho simply said, "I’ll be back soon."

  • 그러나 이번 등산은 단순한 산 행보다 더 의미 있는 시간이어야 했다.

    However, this hike had to be a more meaningful time than just a mountain trek.

  • 등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람이 점점 더 매섭게 불기 시작했다.

    Not long after beginning the climb, the wind started blowing more fiercely.

  • 기온은 급격히 떨어졌고, 하늘이 몰고 온 눈보라가 몰려왔다.

    The temperature dropped sharply, and a snowstorm driven by the sky swept in.

  • 지호는 눈 속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Jiho lost his way in the snow.

  • 그는 잠시 멈춰 섰다.

    He paused for a moment.

  • “어떻게 해야 할까?” 지호는 고민했다.

    “What should I do?” Jiho pondered.

  • 눈을 밟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만이 그에게 혼자의 시간을 계속 상기시켰다.

    With every step he took, the creaking of the snow constantly reminded him of his solitary time.

  • 다시 걸음을 재촉했지만, 눈은 이미 그의 발자국을 덮었고 길이 보이지 않았다.

    He hurried his steps again, but the snow had already covered his footprints and the path was not visible.

  • 그는 멈춰 서서 가슴속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He stopped and took a deep breath.

  • “계속 나아갈까, 아니면 돌아갈까?” 고민이 깊어졌다.

    “Should I keep going forward, or should I turn back?” His doubts deepened.

  • 지호의 마음속 무게는 갑작스러운 눈보다도 무거웠다.

    The weight in Jiho's heart was heavier than the sudden snow.

  • 그러던 순간, 그는 잃어버린 길에서 벗어나 작은 숲 속 빈터를 발견했다.

    At that moment, he discovered a small clearing in the forest, escaping from the lost path.

  • 그것은 마치 자연이 마련한 피난처 같았다.

    It seemed like a refuge nature had prepared.

  • 두려움과 혼란 속에서 잠시 멈추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Amidst fear and confusion, he paused to collect his thoughts.

  • 가족에 대한 생각, 그동안의 선택, 앞으로의 계획... 눈보라 속에서 그는 생각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Thoughts of family, past choices, and future plans... In the blizzard, he felt his mind clearing up.

  • 바람이 잦아들면서 하늘에 달이 보이기 시작했다.

    As the wind subsided, the moon began to emerge in the sky.

  • 그는 다시 결단을 내렸다.

    He made a new resolution.

  • 새해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The new year signifies a new beginning.

  • 자신에게도 기회가 온 것이다.

    It was an opportunity for him as well.

  • 지호는 결심이 섰다. 가족에게로 돌아가자. 솔직히 이야기하자.

    Jiho resolved to return to his family and speak honestly.

  • 그들과 화해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With determination to reconcile with them, he slowly began to move his steps.

  • 하산 중에 그는 도연을 만났고, 미리 준비한 따뜻한 차를 받았다.

    As he descended, he met Doyeon and received some warm tea that had been prepared in advance.

  • "멋진 새해를 시작할 준비 됐어?" 미소가 지어지며 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Are you ready to start a wonderful new year?" A smile spread across his face, and Jiho nodded.

  • 다소 길었던 그 눈 속의 시간이 이제는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The rather long time in the snow had now turned into enlightenment.

  •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새로운 긍정의 마음을 안고 지호는 집으로 향했다.

    Reflecting on himself with a renewed positive mind, Jiho headed home.

  • 새해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The new year was waiting for 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