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보딩 스쿨은 겨울빛 속에서 반짝였습니다.

The boarding school in Jeju sparkled in the winter light.

눈이 섬의 화산지형을 살며시 덮고 있었습니다.

Snow gently covered the volcanic terrain of the island.

건물은 전통 한옥 스타일과 현대적인 시설이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다웠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쓸쓸함도 있었습니다.

The buildings, a blend of traditional hanok style and modern facilities, were set in a beautiful landscape, yet there was a hidden melancholy within them.

민준은 창문밖을 보며 깊은 숨을 내쉬었습니다.

Minjun gazed out the window and took a deep breath.

설날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집이 아닌 이곳, 멀리 떨어진 제주에서 맞이해야 했습니다.

Seollal, the Lunar New Year, was approaching, but this time he had to spend it here, in faraway Jeju, instead of at home.

부모님은 해외일로 떠나 계셨고, 민준은 동생 소진과 현우를 돌봐야 했습니다.

His parents were overseas for work, and Minjun had to take care of his younger siblings, Sojin and Hyunwoo.

그는 어떻게든 가족 같은 따뜻함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He wanted to somehow create a warm, family-like atmosphere for them.

"형, 오늘 같이 식당에 가요?" 소진이 수줍게 물었습니다.

"Hyung, can we go to the cafeteria together today?" Sojin asked shyly.

그녀는 조금 낯설어 보였지만, 속에는 크리에이티브한 에너지가 넘쳤습니다.

She seemed a little unfamiliar, but inside, she was brimming with creative energy.

"그래, 같이 가자. 그리고 우리 설날 준비도 해야지." 민준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Sure, let's go together. And we need to prepare for Seollal too," Minjun replied with a smile.

식당에서 형제들은 다른 남은 학생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At the cafeteria, the siblings ate dinner with the other remaining students.

현우는 호기심 많은 눈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습니다.

Hyunwoo looked around with curious eyes.

"형, 우리도 설날 잔치 할 수 있어?" 현우가 물었습니다.

"Hyung, can we have a Seollal party too?" Hyunwoo asked.

"그럼, 우리끼리라도 멋지게 해보자."

"Of course, let's make it special, just the three of us."

다음날, 민준은 허락을 받아 남은 학생들과 함께 작은 설날 행사를 계획했습니다.

The next day, Minjun got permission and planned a small Seollal event with the remaining students.

홍삼차와 떡국이 준비되었습니다.

hongsamcha and tteokguk were prepared.

방 안은 따뜻한 목소리들로 가득 찼습니다.

The room was filled with warm voices.

하지만 소진은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However, Sojin still felt something was missing.

잔치가 시작되었을 때, 소진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When the celebration began, Sojin stood up.

"모두 잠시만요," 그녀가 말했습니다.

"Everyone, just a moment," she said.

"제가 작은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I’ve prepared a little story."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조금 떨렸지만,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Her voice was soft and slightly trembling, but it was sincere.

소진은 가족과의 추억, 부모님 옆에서 보낸 설날을 이야기하며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Sojin shared memories of Seollal spent with family, touching everyone's hearts.

눈물이 눈가에 맺힌 채, 모두 함께 박수를 쳤습니다.

With tears in their eyes, they all clapped together.

그 순간, 보딩 스쿨은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었습니다.

In that moment, the boarding school was no longer a strange place.

소진의 이야기로 그들은 하나로 이어졌습니다.

Through Sojin's story, they were connected as one.

민준은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나는 이걸 혼자 할 필요가 없구나.

Minjun finally realized, "I don't need to do this alone.

서로 의지하고,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구나."

It’s important to lean on each other and be together."

설날 다음 날 아침, 형제들은 함께 걷고 있었습니다.

The morning after Seollal, the siblings were walking together.

현우는 따뜻하고 희망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여기서도 가족이 있네, 형."

Hyunwoo said warmly and hopefully, "We have family here too, Hyung."

민준은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Hearing those words, Minjun smiled.

소진은 행복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Sojin nodded happily.

그들은 이제 알았습니다. 가족이란 꼭 피로 이어져 있지 않더라도, 사랑과 지지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They now understood that family doesn't have to be bound by blood, but can be built through love and support.

그리고 그 사랑이 그들이 어디에 있든지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

And that love would be with them wherever they w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