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은 나산공원의 길을 걷고 있었다.

Jiyun was walking through Nasan Park.

눈이 부드럽게 덮인 나무들이 조용히 겨울 하늘 아래 서 있었다.

The trees, softly covered in snow, stood quietly beneath the winter sky.

그녀는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냈던 추억이 떠오르며 마음이 먹먹했다.

Memories of spending holidays with her family flooded back to her mind, leaving her heart heavy.

설날인데도 서울의 분주한 거리를 벗어나 조용한 공원에서 혼자 걷고 있었다.

Despite it being Seollal (Korean New Year), she found herself walking alone in the quiet park, away from the bustling streets of Seoul.

지윤은 마음이 쓸쓸했다.

Jiyun felt lonely.

가족과 전통을 중시하는 날이지만, 혼자라는 느낌이 더욱 깊었다.

Although it was a day that emphasized family and traditions, the feeling of being alone grew even stronger.

그녀는 매년 가족과 함께 오던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보기로 했다.

She decided to steer away from the path she usually took with her family and venture onto a new path.

그녀는 모험심을 품고 낯선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With a sense of adventure, she took steps toward the unfamiliar.

눈 덮인 길을 따라 걷다가, 오래된 의자에 잠시 앉아 숨을 고른다.

Walking along the snow-covered path, she sat down for a moment on an old bench to catch her breath.

주변 나무들 사이로 아련하게 불빛이 보였다.

Through the surrounding trees, she could faintly see some lights.

호기심이 생긴 그녀는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Curious, she walked toward them.

그곳에는 작은 모임이 있었다.

There was a small gathering.

사람들은 떡국을 나눠 먹고, 설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People were sharing tteokguk (rice cake soup) and exchanging stories about Seollal.

지윤은 그 모습에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The scene filled Jiyun with warmth.

한 할머니가 지윤을 보고 손을 흔들며 다가오라고 했다.

An elderly woman, noticing Jiyun, waved her over.

"어머, 혼자 왔구나?

“Oh, you’re here alone?

여기 함께 하렴," 할머니가 말했다.

Come join us,” the grandmother said.

지윤은 미소 지으며 다가갔다.

Smiling, Jiyun approached.

사람들은 그녀에게 떡국을 권했다.

The people offered her some tteokguk.

따뜻한 국물은 그녀의 몸을 데워줬다.

The warm soup heated her body.

그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지윤은 마음의 따뜻함을 느꼈다.

As she talked with them, Jiyun felt warmth in her heart.

그들은 모두 낯선 사람들이었지만, 지윤에게는 가깝고 친근한 존재로 다가왔다.

Though they were strangers, they felt close and familiar to her.

그들은 명절의 의미를 다시금 그녀에게 느끼게 해주었다.

They helped her rediscover the meaning of the holiday.

이렇게 지윤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예상치 못한 만남에서 연결의 의미를 찾았다.

In this way, Jiyun met new friends and found the meaning of connection in an unexpected encounter.

가족 같은 그들의 웃음 속에서 지윤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In the laughter of those who became like family, Jiyun no longer felt alone.

겨울밤의 공원은 이제 더 이상 아련한 추억만이 아닌, 따뜻한 현재를 품고 있었다.

The park on the winter night was no longer just a place of nostalgic memories, but now held a warm present.

지윤은 가족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마음이 서로 이어줄 수 있음을 깨달았다.

Jiyun realized that even without family, warm-heartedness could keep people conn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