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벙커는 차갑고, 바닥에는 먼지가 가득했다.

The underground bunker was cold, and the floor was covered with dust.

회색 콘크리트 벽과 노출된 파이프가 삐걱거렸다.

The gray concrete walls and exposed pipes creaked.

형광등은 차가운 빛을 내뿜었고, 벙커 안은 바깥의 설날 축제와는 다른 세계 같았다.

The fluorescent lights emitted a cold glow, making the bunker feel like a different world compared to the Seolnal festival happening outside.

지호는 테이블 위에 놓인 회로들과 전선을 바라보았다.

Jiho stared at the circuits and wires spread across the table.

그의 눈에는 설렘과 불안이 함께 떠올랐다.

Thoughts of excitement and anxiety mingled in his mind.

이번 과학 대회에서 우승하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 같았다.

Winning this science competition seemed like it could change everything.

지호는 발명가 같은 면이 있었다.

Jiho had a knack for being inventive.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었고, 항상 다음 프로젝트에 열심이었다.

He was full of new ideas and always enthusiastic about the next project.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조금 특별했다.

However, this project was a bit special.

그는 AI 로봇을 만들고 있었는데, 문제는 그 로봇이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고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He was creating an AI robot, and the issue was that this robot could analyze and respond to human emotions.

놀라운 성과였지만, 윤리 문제가 걸렸다.

It was a remarkable achievement, but it raised ethical concerns.

소민은 지호의 파트너였다.

Somin was Jiho's partner.

소민은 지호의 프로젝트가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She thought Jiho's project might be risky.

"지호, 이거 정말 괜찮을까? 사람들이 반대할 것 같아," 그녀는 진지하게 말했다.

"Jiho, is this really okay? I think people might oppose it," she said seriously.

지호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Jiho let out a deep sigh.

"알아. 하지만 이 프로젝트로 우리가 인정받을 수 있어. 모두가 우리를 불쌍하게 보지 않을 거야."

"I know. But this project could earn us recognition. No one will pity us anymore."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가 있어," 소민은 계속 설득했다. "우리는 책임감을 가져야 해."

"But there are ethical issues," Somin continued to persuade him. "We need to take responsibility."

그때, 현우 선생님이 벙커에 들어왔다.

Just then, Mr. Hyunwoo entered the bunker.

그는 엄격하기로 유명한 교사였고 항상 규율을 강조했다.

He was a teacher known for his strictness and emphasis on discipline.

"지호, 소민. 준비는 다 됐니? 곧 시작이야."

"Jiho, Somin. Are you all set? It's about to start."

지호는 잠시 고민했다.

Jiho hesitated for a moment.

선생님의 말은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The teacher’s words hit him with pressure.

과연 그는 자신의 발명품을 있는 그대로 발표할까, 아니면 계획을 변경해야 할까?

Would he present his invention as it was, or should he change his plan?

대회가 시작됐다.

The competition began.

학생들은 하나둘씩 작품을 발표했다.

One by one, students presented their creations.

지호의 차례가 다가왔다.

Jiho's turn approached.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

His heart raced.

그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He took a deep breath.

"여러분," 지호는 조심스레 말했다. "제가 만든 로봇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려 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Everyone," he began cautiously, "the robot I made seeks to understand human emotions. But I'm going to show it to you in a new way."

지호는 프로젝트를 윤리적으로 수정하여 발표했다.

Jiho modified his project ethically for the presentation.

로봇은 기본적인 감정만 인식하도록 설정되었다.

The robot was set to recognize only basic emotions.

발표가 끝나자,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After his presentation ended, the audience applauded.

소민과 현우 선생님도 미소 지었다.

Somin and Mr. Hyunwoo also smiled.

이날 지호는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그의 용기와 책임감은 모두에게 감명을 주었다.

Although Jiho did not win that day, his courage and sense of responsibility left a strong impression on everyone.

그는 자신의 목표를 성취할 뿐 아니라, 윤리적 책임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

Not only did he achieve his goal, but his understanding of ethical responsibility deepened as well.

지호는 벙커 밖으로 나가며 혼자 중얼거렸다. "발명은 사람을 돕기 위한 것이야. 아니면 아무 소용없어."

As Jiho stepped out of the bunker, he muttered to himself, "Invention is meant to help people. Otherwise, it's meaningless."

설날의 냄새가 그의 코를 찔렀다.

The scent of Seolnal pricked his nose.

이번 겨울은 따뜻하게 느껴졌다.

This winter felt w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