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겨울은 항상 특별하다.

Winter in Seoul is always special.

특히 남산타워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더욱 그렇다.

The view from Namsan Tower is particularly so.

설날이 가까워오고, 타워 주위에는 전통적인 장식들이 가득하다.

As the Seollal, the Lunar New Year, approaches, the area around the tower is filled with traditional decorations.

눈이 살포시 쌓인 산위에서, 지수, 현, 그리고 민호는 타워 꼭대기에서 바람을 맞고 있었다.

On the snow-dusted mountain, Jisoo, Hyun, and Minho faced the wind at the top of the tower.

지수는 손에 쥐고 있는 편지를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렸다.

Jisoo gingerly fiddled with the letter she held in her hand.

이건 아주 중요한 편지였다. 귓속말로 쓴 사랑 고백이 담긴 편지였다.

It was a very important letter—a confession of love, written in whispers.

그러나 그녀는 그걸 전달할 용기가 없었다.

However, she lacked the courage to deliver it.

그녀 곁에는 언제나처럼 웃음기 넘치는 현과 민호가 있었다.

Beside her, as always, were the ever-laughing Hyun and Minho.

"지수야, 저걸 언제까지 쥐고 있을 거야?" 민호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Jisoo, how long are you going to hold onto that?" Minho asked playfully.

"아... 아직 생각 중이야," 지수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Oh... I'm still thinking," Jisoo replied awkwardly with a smile.

바람이 강하게 불어왔다.

A strong wind suddenly blew.

갑자기 지수가 쥐고 있던 편지가 손에서 떨어졌다.

The letter slipped from Jisoo's hands.

"아니, 안 돼!" 지수가 소리쳤다.

"Oh no, no!" she shouted.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But it was too late.

편지는 타워 아래로 내려가 restricted 지역으로 떨어졌다.

The letter fell below the tower into a restricted area.

현은 당황했고, 민호는 피식 웃었다.

Hyun was taken aback while Minho chuckled.

"아무 문제 없어. 우리가 찾아줄게," 민호가 격려했다.

"No problem. We'll find it for you," Minho reassured her.

하지만 그 지역은 제한구역이었다.

But the area was off-limits.

현과 민호는 조심스럽게 울타리를 넘었다.

Hyun and Minho carefully climbed over the fence.

현은 착지하자마자 바닥에 미끄러졌다.

As soon as Hyun landed, he slipped on the ground.

"이게 뭐냐!" 현이 외쳤다.

"What is this!" he exclaimed.

민호는 현을 일으키며 웃었다.

Minho, laughing, helped Hyun up.

"드디어 우린 범죄자가 된 것 같네."

"Looks like we've become criminals at last."

지수는 멀찍이서 그들을 보며 마음 졸였다.

From a distance, Jisoo watched them anxiously.

그녀는 직접 가지 않기로 했지만, 친구들을 돕고 싶었다.

She decided not to go herself, but she wanted to help her friends.

그래서 지수는 울타리 너머로 그들을 도와주었다.

So Jisoo assisted them from beyond the fence.

그리고 클라이막스 순간이 찾아왔다.

Then the climax came.

보안 요원이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A security guard approached them.

현과 민호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Hyun and Minho didn't know what to do.

그때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면서, 편지가 그들의 방향으로 날아왔다.

Suddenly, a strong gust of wind blew the letter toward them.

현이 재빠르게 손을 뻗어 편지를 잡았다.

Hyun quickly reached out and caught the letter.

"잡았다!" 그가 외쳤다.

"Got it!" he shouted.

보안 요원이 가까이 오기 전에 셋은 재빨리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Before the security guard got too close, the three of them quickly returned to their original spot.

모두 할 수 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They couldn't hold back their laughter.

지수는 따뜻한 감동을 느꼈다.

Jisoo felt a warm sense of gratitude.

마침내 집에 돌아온 후, 지수는 편지를 다시 보고 마음을 굳혔다.

Finally, back at home, Jisoo looked at the letter again and made up her mind.

그녀는 현과 민호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

Thanks to Hyun and Minho, she found the courage she needed.

결심은 어렵지 않았다.

The decision wasn't hard.

며칠 후, 지수는 그 사랑의 편지를 직접 전달했다.

A few days later, Jisoo personally delivered her love letter.

그 순간, 그녀는 스스로 조금 더 강해졌음을 깨달았다.

In that moment, she realized she had become a little stronger.

사랑하는 친구들의 도움과 그들의 웃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It was possible because of the help and laughter of her dear friends.

남산타워의 겨울, 설날의 시작.

Winter at Namsan Tower, the beginning of Seollal.

그들은 한층 더 가까워졌다.

They grew closer.

지수는 웃으며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Jisoo, smiling and full of confidence, was ready to move for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