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나미섬은 고요한 신비로 극명하다.

The winter in Namiseom is marked by a profound serenity and mystery.

눈이 소복이 쌓인 산책로를 따라 걷는 지훈과 미영.

Jihoon and Miyoung walk along the path where the snow piles up gently.

그들의 발자국이 부드러운 눈을 밟으며 사라진다.

Their footprints fade as they tread on the soft snow.

나무들의 흰 옷은 그들을 더 가깝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The white attire of the trees seems to bring them closer together.

지훈은 가슴이 두근거린다.

Jihoon's heart races.

그와 함께하는 이 여행이 특별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He knows this trip with her must be special.

그는 갈대 사이로 스치는 겨울바람 소리에 귀 기울인다.

He listens closely to the sound of the winter wind rustling through the reeds.

미영은 옆에서 눈에 띄는 풍경마다 감탄사를 터뜨린다.

Beside him, Miyoung exclaims at each striking scene.

"와! 저기서 사진 찍자!" 미영이 환하게 웃는다.

"Wow! Let's take a picture there!" Miyoung smiles brightly.

지훈은 미소 짓지만 마음 한켠은 복잡하다.

Jihoon smiles too, but a part of his heart feels complicated.

그는 미영에게 충분히 잘 하고 있는지 헷갈린다.

He's unsure if he's doing well enough for Miyoung.

그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니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다.

Not knowing what she thinks, it's hard for him to find the words to say.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But today is different.

꼭 전해야 하는 것이 있다.

There's something he must tell her.

해가 저물고 두 사람은 강 주변을 돌며 배를 타기로 한다.

As the sun sets, the two decide to take a boat ride around the river.

강은 얼어 있기에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Since the river is frozen, it seems like it will be a unique experience.

지훈은 미영과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타오르는 마음을 숨기려 애쓴다.

Jihoon tries to hide his burning emotions while engaging in pleasant conversation with Miyoung.

그러다 문득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면서 결심한다.

Then, suddenly, as he looks at her smiling face, he makes up his mind.

"미영아." 지훈이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Miyoung." Jihoon says with a slightly trembling voice.

미영이 눈을 반짝이며 그를 바라본다.

Miyoung looks at him with sparkling eyes.

"나 사실 너에게 할 말이 있어." 그가 숨을 들이킨다.

"I actually have something to tell you." He takes a deep breath.

"나, 너 좋아해. 정말 많이. 오래 전부터." 지훈이 용기를 내어 말한다.

"I like you. Really a lot. From a long time ago." Jihoon finally musters up the courage to say.

눈이 더 빠르게 내린다.

The snow falls faster.

미영은 순간 놀란 듯하지만, 곧 따뜻한 미소를 띤다.

Miyoung seems surprised for a moment, but then she gives a warm smile.

"나도 그래, 지훈아." 미영이 부드럽게 대답한다.

"I feel the same, Jihoon-ah." Miyoung replies gently.

그녀의 눈동자에 반짝이는 눈이 더해지며 더 아름다워 보인다.

The snowflakes sparkling in her eyes make her look even more beautiful.

"넌 늘 특별했어."

"You've always been special."

그들은 말을 잇지 않고 눈이 내리는 강 위에서 서로를 꼭 끌어안는다.

They say nothing more and embrace each other tightly on the snow-covered river.

추위도 느끼지 못할 만큼 따뜻함이 가득하다.

The warmth is overwhelming, enough to not feel the cold.

지훈은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

Jihoon is no longer afraid.

그와 미영 사이에는 이제 신뢰와 사랑이 공기처럼 흘러간다.

Between him and Miyoung, trust and love flow like air.

그들의 앞날이 찬란히 빛난다.

Their future shines brilliantly.

미영은 스스럼없이 지훈의 손을 꼭 잡는다.

Miyoung effortlessly holds Jihoon's hand tight.

서로를 발견한 오늘, 그 어떤 날보다 따뜻한 한 날이었다.

This day, when they found each other, was warmer than any other.

지훈은 처음으로 진짜 겨울을 사랑한다고 느낀다.

For the first time, Jihoon feels he truly loves winter.

이제 어떤 계절이 와도 두렵지 않다. 그 옆에 사랑스러운 미영이 있으니.

He's no longer afraid of any season to come, for Miyoung is lovingly by his side.